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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과 시선

영화에 인터미션? - 브루탈리스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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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영화는 귀합니다. 지난 콜럼버스 이후로 소중한 건축영화가 개봉했습니다. 

 

 

 

후기는 한마디로  "영화관에 가야 할 이유" 였습니다. 

건축, 그 공간에 가야 온전히 느낄 수 있듯이  영화관에서 봐야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1. '건축' 이라는 장치에 담긴 훨씬 더 많은 이야기

 

건축을 좋아하기 때문에 개봉 소식을 접하자마자 바로 극장에서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영화 '콜럼버스'도 잔잔한 영화지만 눈을 떼지 못하고 볼 수 있었다. 영화에서 라즐로가 디자인한 서재가 나왔을 때는 건축에서 느낄 수 있는 전율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었다.

 

2024.09.14 - [장면과 시선] - 건축과 영화와 만남

 

건축과 영화와 만남

서울 국제 건축 영화제  서울 국제 건축 영화제는 건축과 영화를 통해 도시와 건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특별한 영화제입니다. 2009년에 시작된 이 영화제는 국내외 다양한 건축 다큐

hoonsgoods.tistory.com

 

 

 

유대인을 주제로 한 영화는 많다. 얼마전 호평을 받은 '존오브인터레스트' 또한 홀로코스트를 주제로 한 영화였다.

하지만 이 영화는 건축, 유대인이라는 것은 하나의 배경이고 장치일 뿐이다. 그 안에 담긴 여러가지 함축적인 내용(가령 예술에 대한 의미, 보이지 않는 자본주의의 폭력성, 시오니즘에 대한 견해 등)들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가히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2. '인터미션'이 있는 영화

총 15분이 주워지는데 2분간 화장실을 빨리 갔다온 뒤,  틀어준 음악소리와 사진에 집중하여 남은 13분을 온전히 음미했다. 

영화가 끝나고는 전혀 215분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불필요한 장면이 있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밀도있는 플롯에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한 장면 한 장면 모두 숨을 죽이며 보았다. 감독이 의도하지 않은 장면은 없었다.

 

 

3. 감독과 제작사

 

브래디 코베 감독은 원래 배우였다.  라스 폰 트리에의 <멜랑콜리아>같은 유럽 예술 거장들의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 브루탈리스트는 제81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했고,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번에 열릴 오스카에서는 얼마나 상을 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작사는 A24이다. A24는 2012년에 설립된 미국의 독립 영화 제작 및 배급사로, 혁신적이고 감각적인 영화들로 유명하다. 특히 감각적인 연출과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을 중시하며, 할리우드의 대형 스튜디오와는 차별화된 작품을 제작한다.

대표적인 영화로는 《문라이트》(2016), 《미드소마》(2019),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 등이 있으며, 여러 작품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4. 브로디의 연기 

 

우리에게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져있다. 29살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오스카 역사상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었다. 에드리언 브로디는 섬세하고 몰입감 높은 연기로 유명하다. 특히 감정선을 깊이 있게 표현하는 연기가 강점이며, 종종 내성적이고 고독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 탁월하다고 느껴진다.

 

5.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화면과 압도적인 사운드

 

영화가 시작된 뒤 처음 시퀀스와 음악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금관악기인 튜바와 여러 목관악기가 서로를 넘나들며 관객의 청각신경을 긁는다. 음악 기저엔 불안한 멜로디가 깔린다. 

건축 현장에서 들릴 법한 곡의 타악기 소리는 실제 악기가 아닌 그랜드피아노의 현 위에 나사못, 클립 등을 올려 만든 결과다. 

 

 

 

 

1950년대 방식으로 촬영된 70mm 비스타비전 전용 필름를 사용했다. 

이는 통상의 35mm 필름의 두배 크기와 해상도를 자랑하는 터라 전용 필름과 카메라를 요구한다. 비스타비전 카메라는 현재 몇개 남아 있지 않다. 1950년대 당시 고해상도로 촬영돼도 영사 환경이 받쳐주지 않아 일반 35mm 필름에 축소하여 인화했었다.

 

6. 논란이 된 AI 기술 적용

 

라즐로, 에르제벳을 연기한 에이드리언 브로디, 펄리시티 존스의 일부 헝가리어 대사에서 악센트를 살리기 위해 리스피처의 AI 음성 변환 기술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작업 속도를 높이고 디테일을 더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후 업계에서 격한 반향이 일었다. 나는 의아했다. 연기는 오롯이 그들의 것이었다. 그렇게 치면 오토튠은? VFX 작업은? 

 

 

7.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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