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8. 15:19ㆍ디자인, 예술
미래의 문맹자는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지를 모르는 사람이다.
-라솔로 모홀리나지-
서론
사진에 대한 강의는 처음이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무엇인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개념적으로 모호하다고 생각했었다.
이번 강의가 그 부분을 채워줬다.
이 글은 수업의 내용을 총 정리 한 것이다.
1. 샷(Shot)
영상의 단위는 다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사진은 아래 4개에서 하나의 Shot에 해당된다.
1. Frame: 영화 - 24 fps, 다큐 - 30&60 fps
2. Shot/Cut: 감정의 크기를 Shot의 크기로 말할 수 있다.
3. Scene: 글로 비유하면 문장. 동일장소, 동일시간 내의 일련의 액션이나 대사.
4. Sequence/Chapter: 문단. 하나의 에피소드
1) Shot의 크기 (감정의 크기)
물리적인 거리는 심리적인 거리를 표현한다. 감정의 크기는 샷(인물/피사체)의 크기에 비례한다.
Extreme Close Up | 여백x, 세밀한 감정의 묘사 |
Close Up | 얼굴의 화면 대부분을 차지, 손 발 몸짓 같은 디테일도 해당. |
Bust Shot | 헤드룸을 남기는 공간부터 배꼽정도까지(인터뷰나, 뉴스, 식사 장면 등), 제스처를 보여줄 수 있다. |
Knee Shot(미디엄샷) | 헤드룸부터 무릎까지. 두 명의 인물의 움직임을 묘사할 때 |
Full Shot | 인물의 전체 모습을 배경을 함께 보여주는 것. 인물과 배경의 관계가 중요. |
Long Shot | 배경정보에 더 집중. |
2) Shot의 각도 (권력관계)
Bird View, Drone | 재난 재해나 거대한 풍경, 군중 표현 |
High Angle | 소실점을 통해 조형미를 부각, 인물간의 상하 지위 관계를 표현, |
Eye Level | 감정이나 인물의 상황 묘사에 적합. 일상 눈높이라 안정된 느낌. |
Low Angle | 조형적으로 독특함, 깊이감, 기이함, 억울 , 압박. 약자의 시점,리더의 역할을 부각 |
Dutch / Oblique Angle | 불안감 묘사, 비극적인 순간 |
2. 포트폴리오 구성
포트폴리오 = 10개 정도의 사진 + 글로 구성.
하나의 대상을 오래 관찰하는 것이 좋다.
1) 무엇을 찍는가?
말로 해도 되는 것은 굳이 사진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
사진은 말로 하기 어려운 것을 사진으로 전달했을 때 효과적이다.
사진이란 자연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편향된 의견이나 해석이 아니라, 절대적인 것들과 중요한 사실들을 객관적으로 인지하여 드러내는 것. -애드워드 웨스턴-
우리가 찍는 '현상'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객관적으로 보이는 현상들 (형태, 사실 등)
2) 추상적이고 내제적인 현상들 (감정, 느낌 등)
사진으로 두 현상을 표현할 때 어느 것이 수준 높다란 것이 아니라,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달렸다.
서로 다른 영역을 오갈 수 있어야 한다.
두 가지가 함께 담겨있다면 더욱 좋다.
2) 글의 활용과 역할
70년대 이후 광고사진에서의 글은 사진이 내포하는 함축적 의미를 분명한 메시지로 전달하기 위해 등장했다.
글과 사진 서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가 이미지화되어 있는 것이다.
작가의 사고에서 관찰자의 사고로 이어지는 전달체인 것이다.
닻의 역할 - 작가의 의도나 경험에 관객을 고정시키는 해석의 단초. 최초의 목격자는 우리가 아니라 작가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렵다. 관객은 제한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그 정보를 더 파악하기 위해서는 텍스트가 도움이 된다.
돛의 역할 - 관객을 움직이게 하는 것. 텍스트는 이미지를 고착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영감에 노출시킨다. 이미지가 항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작가의 생각을 토대도 우리가 더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우리는 고정관념을 움직이게 해 줬던 것들에 감동을 받는다.
객관적인 현상, 추상적 현상 두 영역을 오갈 수 있게 해 준다.
3. 도상, 상징, 지표 - 사진의 맞춤법
사진은 관찰하는 자의식을 바라보는 과정이다 -존 버거-
"사진가란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대신 보여주는 것" -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
1) 도상 (Icon)
외형의 시각화, 유사성
ex) 바탕화면 아이콘, 증명사진, 초상화, 만화, 성대모사 등
2) 상징 (Symbol)
의미(개념)의 시각화
규칙에 근거해서 대상을 지시
시의성, 상대성, 관습적
ex) 교통신호, 국기, 부호, 언어
3) 지표 (Index)
가리키는 것 (지시하는바, 시점의 시각화)
본체(사건, 본체)로부터 찢겨 나온 조각
정확한 내용으로 인도하는 것
ex) 사진을 통해서 특정 시점의 기억을 소환, 노스텔지아(nostalgia) - 특정 시간대로 복귀하고 싶은 열망
지표는 사진이 회화의 일부가 아니라 독립된 예술로서 인정받게 된 계기이다.
하나의 도상 및 상징이 그 자체로 순수하게 존재할 수 없는 이유는 시대가 그것들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 지표(index)가 명확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사진은 시대적 맥락 속에서 보이는 것 너머의 사회 현상을 분석한다.
우선적으로 배치하고 정렬된 기호 체계를 보면서, 숨겨진 시대적 또는 사회적 맥락을 해석하는 단초이다.
사진이 영화랑 다른 점이시간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는 시간을 하나의 형식요소로서 사용하지만 사진은 시간 그 자체를 다룬다.
4. 카메라란?
카메라 라틴어로 Room(방)을 의미한다.
카메라 옵스큐라는 화가들이 스케치할 때 사용하는 보조장치를 일컫는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썼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통해 소실점이 완벽한 그림 가능해졌다. 르네상스 최고의 발명이라고 평가된다.
지금 사용하는 카메라는 다게레오타입 카메라라고 불리는 카메라 옵스큐라 뒤에 유리로 된 필름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발명되기 시작했다. 기술의 발전이 예술의 발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예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의 발전이 필요하다.
인상주의, 그것은 회화에서 빛이 탄생한 사건이었다. -로베르 돌로네-
인상주의는 1860년대부터 프랑스에서 생겨난 회화운동이다.
주제보다는 감각이 형대보다는 인상을 중시하고 무엇을 그릴지보다 어떻게 그릴지를 중요히 여겼다. 명암법과 원근법이 무시되기 시작했다. 사실 인상주의는 엘리트 화가들(아카데미)에서 조롱하기 이해 만든 말이었다. 엘리트 미술은 선행된 이야기를 배운 사람들만 그림들을 이해하고 소비할 수 있었다. 따라서 엘리트 미술에서는 역사화-풍속화-초상화-정물화-풍경화순으로 수준이 높다고 여겨졌다.
인상주의를 통해 실내 → 야외, 아는 것 → 보이는 것, 지식 → 인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카메라 옵스큐라도 카메라 루시다(야외에서도 그림을 그리게 만들어줌)로 바뀌었다.
5. 풍경사진
1) 픽토리얼리즘 ↔ 사진분리파
픽토리얼리즘
현실을 기록하기보다는 주제, 색조, 구도의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인상주의에 해당된다.
소프트한 초점/확산된 빛이 특징이다. (회화 수단의 하나로 여겨짐)
사진분리파
사진의 특징인 정밀한 기계적(카메라와 렌즈를 통한) 기록성을 추구하고 회화로서의 독립을 주장한다.
풍경사진은 이런 사진분리파가 등장하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안셀 아담스 (F64일원, 존시스템을 만든 사람)의 1940년대에 찍힌 흑백사진의 그 퀄리티가 어마하다.
2) 풍경사진을 좀 더 생생하게 표현하는 법 - Do 동사형 사진
Be 동사형 사진
무엇이 아름답게 있었다. 내가 무엇을 보았다. (주어 동사 형용사/부사).
하지만 소리를 크게 지른다고 해서 잘 전달되는 것은 아닌 것처럼 과도한 표현이 단점이 될 수 있다.
Do 동사형 사진
강한 바람에 휘청이는 나무를 보았다.↔ 바람이 나무의 머리채를 움켜쥐며 싸우는 것 같았다.(Do동사형)
내가 보고 있는 피사체(주인공)의 행동묘사. 풍경의 의인화.
3) 사진이 스스로 말하도록
"누구나 처음에는 본보기를 좇아 연습을 쌓지만 창작자란 자가 언제까지나 본보기에서 못 벗어나는 것은 실로 한심스러운 일입니다. 확실히 말하면 당신은 아직도 누군가를 따라 하고 있습니다. 마치 거기에 목표를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창작에서 가장 당연히 힘써야 하는 것은, 정확을 기하는 일입니다. 풍차가 풍차로 보이면 풍차로, 풍차가 악마로 보이면 악마로 표현해야 합니다. 사실은 풍차가 풍차로 보이지만 악마처럼 묘사하지 않으면 예술적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뻔한 궁리를 이리저리 하여 낭만적인 사람을 자처하는 멍청한 작가도 있습니다.
그저 진실하고 우직하게 인상의 적확을 기하는 일 한 가지만 노력해 보세요. 당신에게는 당신 자신의 인사이트라는 것이 없는 듯이 보이네요. 그래서는 언제까지나 무엇 하나 정확히 묘사할 수 없습니다. "
- 다자이 오사무 -
6. 인물사진
인물사진에서 고려할 4가지 요소
1) 빛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다.
이를 통해 아우라와 그림자 - 희망과 절망 - 구원과 타락 - 주인공과 악당을 표현할 수 있다.
조명비 4가지
Paramount | 빛과 어둠 비율 9:1, 증명사진처럼 정보전달을 위한 조명. |
Loop | 8:2, 눈 코 입 주변의 그림자를 통해 자연스러운 상황 연출. 캐치라이트. |
Rembrant | 7:3 6:4 정도, 그림자가 인물의 내면세계를 반영. |
Split | 5:5, 이중인격자 등 양면성을 표현. |
2) 배경
인물에서의 부족한 정보를 배경을 통해 설명.
3) Costume
인물의 부족한 정보를 의상 / 컬러로 시각화.
4) 액팅
시선의 방향, 몸동작.
7. 그래서, 좋은 사진이란?
평가요소
1) 기술적 관점 : 빛 배경 의상 액팅
2) 언어적 관점 : 문학적 표현 (도상, 상징, 지표)-> 독창성의 발현
3) 시대적 관점 : 시의성, 지금 이슈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인가, 앞으로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냐
좋은 사진이란?
결국 사진이 필요한 이유는 말과 글이라는 촘촘한 그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삶의 리얼리티를 포착하기 위한 것이다.
사진의 평가는 시각적 구성 + 감각의 질을 고려한 종합적 판단값으로 이루어진다.
1) 무엇이 , 왜 , 어떻게 좋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정밀하게 세밀화된 의미를 포착한다(Fine-Art).
2) 내용과 형식의 일치해야 한다. 어떤 사람의 말이 너무 앞서면 거짓말 같고, 행동이 너무 앞서면 충동적이라고 느낀다.
8. 사진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문장들
우리가 한 장의 이미지에서 무언가를 본다면 그것은 바라보는 사람의 이식이 그것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 장 폴 사르트르 -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과 우리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 사이에는 기묘하다고 말해도 좋을 것 같은 상관관계가 있다. 때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 알랭 드 보통 -
역시나 추상으로 가는 길은 구체적인 것에 있다.
처음에는 내가 피사체를 선택한다고 믿었는데, 피사체가 나를 선택하는 순간들이 많아졌다. - 박신우 -
지하철 내릴 때 옷자락이 문에 끼이면 큰일 나지요. 디테일이란 그런 거예요. 그 자체로는 하찮은 거지만 전체를 위험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것 - 이성복 -
해당 컨텐츠를 만들어준 후지필름코리아와 한예종 박신우 포토그래퍼님께 감사드립니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HhsHdcI5kdQvE0jVfl27Kd4p-7apo5DO&si=qaHSmzjr6IyFa5uU
PHOTOGRAPHERS. PHOTOGRAPHS.
8 Photography classes for KNUA film stu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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