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핵심은 기업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지, 즉 현금창출능력입니다. 이때 중요한 지표 중 하나가 EBIT(Earnings Before Interest and Taxes, 이자 및 세전이익)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EBIT의 개념과 이를 활용해 주식을 평가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EBIT의 개념
EBIT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이자(Interest)와 세금(Taxes)을 제외한 이익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기업의 본질적인 영업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EBIT는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습니다:
EBIT = 매출액 - 영업비용
여기서 영업비용에는 매출원가(COGS)와 판매관리비(SG&A)가 포함됩니다. 하지만 이자비용과 세금은 제외됩니다. EBIT는 기업의 영업이익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업이 영업 활동만으로 얼마나 수익을 내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유용합니다.
2. EBIT를 활용한 기업 가치 평가
EBIT를 활용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 중 하나는 EV/EBIT 비율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EV/EBIT 비율은 기업의 시장가치와 영업이익을 비교해 기업이 얼마나 저평가 혹은 고평가되어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EV/EBIT 비율이란?
- EV(Enterprise Value, 기업가치): 기업의 총 가치로, 다음과 같이 계산됩니다:시가총액은 기업의 주식 총액을 의미하며, 순부채는 기업이 보유한 총 부채에서 현금을 차감한 금액입니다. EV는 기업의 자산가치와 부채를 모두 포함한 총 가치를 나타냅니다.
EV = 시가총액 + 순부채(총부채 - 현금)
- EBIT: 위에서 설명한 이자 및 세전이익입니다.
- EV/EBIT 비율: EV를 EBIT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현재 시장가치가 영업이익에 비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계산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EV/EBIT = EV / EBIT
EV/EBIT 비율의 해석
- 낮은 EV/EBIT 비율: 기업의 시장가치가 영업이익에 비해 낮다는 의미로, 일반적으로 저평가된 주식으로 간주됩니다. 이 경우,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이 우수하다고 판단되어 투자 가치가 높을 수 있습니다.
- 높은 EV/EBIT 비율: 기업의 시장가치가 영업이익에 비해 높다는 의미로, 고평가된 주식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지만, 반대로 과도하게 고평가된 경우 리스크가 있을 수 있습니다.
3. 주식 투자에서 EBIT의 활용
주식 투자에서 EBIT와 EV/EBIT 비율을 활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업의 영업이익 분석: EBIT를 통해 기업의 영업이익을 분석하고, 기업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지 평가합니다. EBIT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면, 기업의 영업활동이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EV/EBIT 비율 비교: 동일 산업 내 기업들 간의 EV/EBIT 비율을 비교하여, 어떤 기업이 저평가되었는지 또는 고평가되었는지를 파악합니다. 비슷한 규모와 수익성을 가진 기업들이라면, EV/EBIT 비율이 낮은 기업이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성장 잠재력 평가: EBIT이 현재는 낮더라도,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라면 EV/EBIT 비율이 다소 높더라도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향후 EBIT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주가 상승의 여지가 크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4. EV/EBIT와 PER의 개념 비교
얼핏 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PER의 개념과 비슷해보입니다.
둘 다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평가를 제공하지만, 그 접근 방식과 해석이 다릅니다.
우선 PER가 뭔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PER
- P(Price, 주가): 주식의 현재 시장 가격입니다.
- E(Earnings, 주당순이익): 기업의 순이익에서 발행 주식 수를 나눈 값으로, 주당 순이익(EPS)을 의미합니다.
PER은 주가(P)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투자자가 기업의 수익에 대해 얼마나 많은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PER은 주식이 현재 수익에 비해 저평가 또는 고평가되었는지를 판단하는 데 사용됩니다.
주요 차이점
1) 평가 대상
- EV/EBIT: 기업 전체의 가치를 평가합니다. 주식가치 뿐만 아니라 부채를 포함한 총 기업가치를 반영하므로, 기업의 영업활동이 부채에 의한 리스크를 어떻게 견딜 수 있는지 평가할 수 있습니다.
- PER: 주식의 가치를 평가합니다. 주가와 순이익에 집중하며, 기업의 부채는 고려하지 않습니다.
2) 수익성 기준
- EV/EBIT: EBIT(이자 및 세전이익)를 사용해, 기업의 영업이익에 집중합니다. 영업활동 자체의 성과를 평가하므로, 이자비용이나 세금, 비영업적 요인은 제외됩니다.
- PER: EPS(주당순이익)를 사용하며, 이는 순이익을 기준으로 합니다. 순이익은 이자, 세금, 영업외 손익 등을 모두 반영하므로, 기업의 전체적인 수익성을 보여줍니다.
3) 부채와 현금 반영 여부
- EV/EBIT: 기업가치(EV)를 계산할 때 부채와 현금을 모두 반영합니다. 이는 기업의 자본 구조를 포함한 평가를 가능하게 하여, 부채 비중이 높은 기업이나 현금 보유가 많은 기업의 실제 가치를 더 정확히 평가할 수 있습니다.
- PER: 부채와 현금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PER은 순수하게 주식 시장에서의 주가와 순이익에 집중하기 때문에, 자본 구조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4) 적용 상황
- EV/EBIT: 자본 구조가 다양한 기업들 간의 비교에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산업 내에서 부채 비율이 다른 기업들을 비교할 때 EV/EBIT은 더 신뢰할 수 있는 평가 지표가 됩니다.
- PER: 주식 투자자들이 주가와 순이익 간의 관계를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자주 사용됩니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기업의 주가가 적정한지 판단하는 데 많이 활용됩니다.
EV/EBIT와 PER은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합니다. EV/EBIT은 기업 전체의 가치를 평가하며, 자본 구조를 포함한 종합적인 분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반면 PER은 주식의 가치를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평가하는 데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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