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서구의 기술과 문물을 받아들이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사례가 보빙사(報聘使)와 제중원(濟衆院)입니다.
보빙사는 조선 정부가 서구의 문물을 직접 보고 배우기 위해 파견한 외교 사절단이며, 제중원은 서양 의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의료 기관입니다.
이 두 사건은 조선이 전통적 가치관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 했던 노력을 보여줍니다.
1. 보빙사 – 서구 문물의 직접 체험
1883년(고종 20년), 조선은 미국과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뒤 이에 대한 답례로 사절단을 파견했다. 이것이 보빙사다. 주미 전권대신 민영익을 필두로 홍영식, 서광범, 유길준 등이 수행원으로 포함되었다.
이들은 미국을 방문하여 백악관에서 미국 대통령 체스터 A. 아서를 알현하고, 서구의 정치, 경제, 과학 기술을 직접 관찰했다. 철도, 전신, 신문, 농업기술 등을 접한 보빙사는 조선의 근대화를 위한 기술적 발전 방향을 고민하게 되었다.
보빙사 방문 이후 조선은 전신(1885년), 전등(1887년), 우편제도(1895년) 등의 서구식 근대 시설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또한, 서광범과 유길준 등은 귀국 후 개화 정책을 추진하며 조선의 근대화에 기여했다.
관련 건축: 돈덕전
보빙사가 귀국한 후, 고종은 조선의 근대화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자 돈덕전을 건립했다.
덕수궁 내부에 위치한 돈덕전은 1902년에 건립되었으며, 서양식 건축 기법이 도입된 석조 건물이다. 이곳은 외국 사신을 맞이하고 연회를 개최하는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현재 덕수궁 내에서 터만 남아 있지만, 한국 근대 외교와 기술 도입의 중심이었던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 제중원 – 근대 서양 의술의 시작
1885년, 고종은 조선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을 설립했다. 이는 미국 선교사이자 의사인 알렌의 제안에 의해 이루어졌다.
제중원은 서양 의술을 통해 백성을 치료하고 근대 의학을 도입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초대 원장은 알렌이 맡았으며, 이후 미국 선교사 및 조선인 의사가 합류했다. 제중원의 초기 위치는 서울 남대문 근처였다.
제중원은 단순한 병원이 아니라, 서양 의학을 교육하는 역할도 했다. 이후 1904년 대한의원으로 개편되었고, 오늘날 서울대학교병원의 전신이 되었다.
제중원의 설립으로 인해 조선에서는 근대 의학 교육이 시작되었고, 서양식 위생과 치료법이 도입되었다. 또한, 서양식 병원의 기틀이 마련되면서 이후 세브란스 병원과 대한의원 등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관련 건축: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의원
1907년에 건립된 대한의원은 현재 서울대학교병원이 위치한 종로구 대학로에 세워졌다.
붉은 벽돌을 사용한 서양식 건축물이었으며, 조선에서 근대 의학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은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중앙의 시계탑은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진것이자 가장 오래된 것이다.
현재 내부를 관람할 수 있으며 특정 시간에는 시계탑도 방문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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