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도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현금 사용이 줄어들고, 디지털 결제가 대세가 되면서 각국 정부는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디지털 화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하지만 동시에 정부의 감시 강화, 금융 자유 침해, 경제 통제 수단으로의 악용 가능성 등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CBDC의 개념과 도입 이유, 반대 의견, 미국과 중국의 입장, 그리고 한국의 현황까지 살펴보겠습니다.
CBDC란 무엇인가?
CBDC는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입니다. 기존의 종이 화폐(현금)와 달리 전자적인 형태로만 존재하며, 기존 은행 시스템과 연계되어 활용될 수 있습니다.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서 CBDC 연구 및 시범 운영이 진행 중입니다. 특히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과 한국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CBDC를 도입하려는 이유
CBDC를 도입하려는 이유는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현금 사용 감소 대응
현대 사회에서 모바일 결제와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나면서 현금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를 통해 안전한 거래 수단을 제공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2. 금융 포용성 확대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들도 디지털 화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CBDC 도입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3. 결제 효율성 증대
CBDC는 기존의 은행 간 결제 시스템보다 빠르고 저렴한 결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국제 결제에서도 중개 은행 없이 직접 거래가 가능해지면 속도가 빨라지고, 수수료가 줄어들 것입니다.
4. 화폐 주권 및 통화정책 강화
암호화폐(비트코인 등)와 스테이블코인(테더 등)의 확산으로 인해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화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를 견제하기 위해 정부가 직접 통제하는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5. 불법 자금 흐름 차단
CBDC는 모든 거래 기록이 중앙은행에 남기 때문에 돈세탁, 탈세, 불법거래 등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를 적극 추진하는 이유도 자본 유출을 막고 정부의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CBDC 반대 의견: 금융 자유 침해 우려
CBDC가 가져올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1. 개인의 금융 자유 침해
CBDC가 도입되면 모든 거래 내역이 정부의 감시 아래 놓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금과 달리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질 수 있습니다.
2. 금융 시스템 불안정 가능성
사람들이 CBDC를 선호하면 은행 예금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민간 은행이 대출을 줄이면 경제가 위축될 수 있습니다. 또한, 금융위기 시 CBDC로 대량 이동이 발생하면 뱅크런(은행 대량 인출 사태)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3. 사이버 보안 및 해킹 위험
디지털 화폐는 해킹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만약 CBDC 시스템이 해킹당하면 국가 경제에 큰 혼란이 생길 수 있죠.
4. 정부의 경제 통제력 강화 가능성
특히 중국의 경우, CBDC를 통해 국민의 소비 패턴을 감시하고 통제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정부가 CBDC를 통해 특정 소비를 제한하거나, 일정 기간 내에 쓰지 않으면 자동 소멸하는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CBDC 입장
미국: CBDC 도입 반대 기조
미국은 CBDC 도입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2016년부터 CBDC 연구를 진행했지만,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문제로 인해 아직 도입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CBDC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는 CBDC가 정부의 감시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며, 재임 기간 중 CBDC 도입을 금지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중국: 디지털 위안화(e-CNY) 적극 추진
반면 중국은 CBDC를 경제 통제 도구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디지털 위안화(e-CNY)를 통해 자국민의 금융 활동을 정밀하게 감시하고, 달러 패권을 약화시키려는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한국의 CBDC 현황: '프로젝트 한강' 실험 진행 중
한국은행도 CBDC 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프로젝트 한강'을 통해 실거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5년 4월~6월: 약 10만 명의 일반 국민이 참가하는 대규모 실험 실시
은행 예금을 '예금 토큰'으로 전환하여 편의점, 카페, 온라인 쇼핑 등에서 사용 가능
정부 지원금을 CBDC 형태로 지급하는 방식도 검토 중
현재까지 한국은행은 CBDC 도입의 필요성을 검토 중이며, 개인정보 보호 및 금융 안정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CBDC, 과연 필요한가?
CBDC는 금융 혁신과 효율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기술이지만, 정부의 감시 도구로 악용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더 안전하고 편리한 디지털 화폐" vs. "정부의 감시 도구"
"금융 포용성 확대" vs. "개인의 금융 자유 침해"
결국 CBDC가 어떤 방식으로 도입되느냐에 따라 그 역할이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한국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여러분은 CBDC 도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의견을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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