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은 지난 10년간 수많은 팬들에게 충격과 감동을 선사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 마지막을 장식할 극장판 '진격의 거인 더 라스트 어택' 이 개봉했습니다.

진격의 거인은 단순한 다크 판타지 액션물이 아니라, 깊이 있는 신화적 요소들을 차용하여 서사를 구축한 작품입니다.
대표적인 모티브로 에덴동산, 9거인, 북유럽 신화의 위그드라실(세계수)와 라그나로크(신들의 황혼) 등이 있습니다.
1. 진격의 거인에 숨겨진 신화적 모티브
1) 에덴동산과 원죄
작품의 중심을 이루는 개념 중 하나는 '자유'와 '원죄'입니다. 이는 기독교의 에덴동산과 선악과 이야기에서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에덴동산 : 엘디아인들이 '기억의 조작'을 통해 벽 안에서 살아가며, 세상의 진실을 모르는 상태는 마치 선악과를 먹기 전의 아담과 이브와 같습니다.
파라디섬 = 에덴동산 = 마다가스카르 ?



파라디섬은 세계지도를 상하좌우 반전한 마다가스카르 섬과 모양이 유사합니다.
에덴동산은 지상낙원(Terrestrial Paradise)라고도 불립니다. 그리고 파라디섬의 영문 표기는 'Paradis Island' 입니다.
실제로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한 프랑스인 문객은 마다가스카르를 두고‘진정한 에덴의 마지막 동산'이라고 표현했죠.
선악과와 원죄 : 주인공 엘런이 '진실을 알게 되면서'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고 새로운 길을 가려 한다는 점에서, 선악과를 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인간의 모습과 유사합니다.
신의 심판 : 작품 속 세계에서는 에르디아인들이 과거 '거인의 힘'을 사용해 지배한 죄로 세계의 증오를 받으며, 이는 원죄를 지닌 인류가 신의 심판을 받는 것과 유사한 구조를 보입니다.
유미르=이브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뱀의 꾐에 넘어가 선악과를 먹어 쫓겨났듯이, 유미르도 대지의 악마에 넘어가 선악과를 먹게 됩니다.

저주 받기 전 에덴동산의 뱀은 다리가 있습니다. 저주 받은 후에 다리가 사라지게 됩니다. 유미르와 결합한 유기물인 대지의 악마와 모양이 유사합니다.


대지의 악마는 사실 에렌이었다.
Eden Snake = Eren Yeager
작중 유미르가 악마와 계약을 맺는 장면에서 대지의 악마의 모습은 거인회된 에렌의 모습을 닮아 있습니다. 후드를 뒤집어쓴 모습까지 말입니다.




2) 9거인과 북유럽 신화
작품 속 9개의 지능형 거인(지성 거인)은 북유럽 신화의 '위그드라실(세계수)와 9개의 세계'를 모티브로 했다는 해석이 많습니다.

북유럽 신화에서는 위그드라실이라는 거대한 나무가 존재하며, 이 나무는 9개의 세계를 연결합니다.
마치 거인들이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지면서, 에르디아의 역사와 운명을 연결하는 존재인 것처럼, 위그드라실의 9개 세계도 서로 연결되어 북유럽 신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거인의 시조인 유미르의 이름도 북유럽 신화에서 따온 것으로 보이며, 신화 속 유미르는 거대한 존재(거인)의 시초라는 점에서 작품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3) 라그나로크와 멸망의 서사
북유럽 신화의 라그나로크는 신들과 거인들의 최후의 전쟁으로, 세상이 멸망한 후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진격의 거인》의 후반부에서도 거인 대 인간의 전쟁, 그리고 그 후의 세계가 중요한 서사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라그나로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2.기존 애니메이션 편과 다른점

TV 애니메이션 최종장 후반부의 연출을 더욱 업그레이드하여 선보이는 이번 극장판은, 단순한 편집본이 아닌 새로운 컷과 압도적인 연출을 추가해 더욱 강렬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특별이 제작된 쿠키영상도 있으니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MAPPA의 뛰어난 작화와 연출이 빛을 발하는 이번 극장판에서는, 더욱 세밀한 액션과 감정선을 살린 장면들이 추가되었습니다.
원작의 엔딩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이번 극장판에서는 애니메이션만의 연출을 가미해 보다 더 깊이 있는 감정을 전달합니다.
'장면과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한국 영화의 클래식 (2) | 2025.04.07 |
---|---|
어떤 사진을 찍을 것인가? - 사진가 8인의 철학 (1) | 2025.04.03 |
소년의 시간 리뷰 - 평범한 가족이 잔인한 현실을 마주할 때 (3) | 2025.03.17 |
많이 봐야 잘 찍는다. 사진 참고 사이트 추천 (1) | 2025.03.08 |
영화에 인터미션? - 브루탈리스트 후기 (2) | 2025.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