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한 사진미술관은 국내 최초의 공공 사진미술관으로 9월 말 준공, 내년 봄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연면적 약 7,000m , 지하 2층, 지상 4층 2 규모입니다. 사진미술관 운영을 총괄하는 한정희(사진미술관 관장)는 ‘한국 사진의 140년 역사를 정립할 기관’이 부재했던 현실에서 출발해, 수집 대상 작가 2,060명을 중심으로 2만 점 규모의 컬렉션을 갖추기까지의 과정이 있었다고 합니다.
건축을 설계한 윤근주 오스트리아 건축가 믈라덴 야드리치(Mladen Jadric)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진행해 왔습니다. 문화적 맥락, 협업의 가치, 설계와 시공 과정의 노고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야드리치는 스위스 철학자 막스 피카르트부터 이탈리아 건축가 리나 보 바르디까지, 그에게 영감을 준 여러 인물을 나열하며 이번 프로젝트가 두터운 인문적 바탕 위에 서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윤근주는 자신과 야드리치의 관계가 “실시설계를 담당하는 로컬 사무소”와 “공모에 당선된 해외 사무소”의 관계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미술관은 해외 건축가와 한국인 건축가가 대등한 위치에서 협업한 ‘건축가연합’의 결과물이라는 것입니다.
건물의 형태는 카메라의 조리개가 열리고 닫히는 원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카메라 조리개의 메커니즘에서 착안한 윤근주와 야드리치의 설계안은 건물의 벽과 바닥이 수직으로 만나지 않고, 곡선을 타고 올라가는 형태가 특징입니다. 바닥에 붙은 외피를 살짝 열어젖혔을 뿐인데 벽이 사라지고 개구부와 광장이 동시에 만들어졌습니다.이를 구현하기 위해 거푸집 형태를 비롯해, 철근 배근 방식부터 수평 콘크리트 루버와 이형 루버가 결착되는 방식까지 다양한 난제를 풀어야 했습니다.
2. 이함캠퍼스
복합 문화 공간 이함캠퍼스는 경기 양평군 강하면 강남로 370-10에 위치해있습니다. 남한강을 앞에 둔 약 3만 3000㎡ 부지에 미술관, 레스토랑, 아티스트 레지던시 등 콘크리트 건물 8개 동이 있습니다.
이함캠퍼스의 설계는 국민대학교 공간디자인학과 김개천 교수가 맡았는데 대범하게 뻗은 건축 획을 따라 각각의 건물과 정원이 물 흐르듯 연결되어 하나의 시퀀스를 이룹니다. 이는 문화예술 분야의 대중화에 힘써온 두양문화재단이 오랜 시간 구상한 결과물로 이함캠퍼스라는 이름에 그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써 이以, 상자 함函’, 말하자면 빈 상자인 셈입니다. 그릇을 비워야 새로운 것을 담을 수 있듯 이함캠퍼스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문화적 시도를 이어가는 열린 공간을 지향합니다.
3. 솔올미술관
솔올미술관은 미술과 건축이 하나로 구상된 미술관입니다. 형태와 재료, 구성의 단순함,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가 표현되었습니다. 한국미술과 세계미술을 연결하여 우리미술의 미술사적 맥락을 조명하는 미술관입니다.
‘솔올’이라는 이름은 미술관이 자리한 지역의 옛 이름으로, ‘소나무가 많은 고을’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강릉시 교동7공원에 건립된 솔올미술관은 지상 2층 지하 1층, 연면적 3221.76㎡ 규모로 조성되었습니다.
솔올미술관은 마이어 파트너스(Meier Partners)의 건축 작품으로 현대건축의 거장인 리처드 마이어(Richard Meier)의 건축 디자인과 철학을 보여줍니다. 자연의 빛을 활용한 흰색의 독특한 건물 건축가로 알려진 리처드 마이어는 건축계 노벨상으로 일컫는 프리츠커상(Pritzker Architecture Prize) 수상자입니다. *솔올미술관이 2024년 2월, 강릉의 새로운 공공미술관으로 개관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