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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 - 궁극적인 합리성을 찾아내다제품 2022. 9. 6. 23:21반응형
無印良品(무지루시료힌)
= '상표가 없는 좋은 물건'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들어서면 무인양품은 여타 다른 브랜드들과는 결이 달라 보입니다.
그러한 이유를 무인양품의 디자인 철학과 '일본'이라는 나라에 빗대어 살펴보겠습니다.
무인양품의 출발
무인양품의 시작은 제품의 생산 과정을 철저하게 간소화함으로써 간결하고 값이 싼 제품을 만들어 낸다는 것에 목적이 있었습니다. 제품에서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챙기고 나머지는 간소화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깨진 표고버섯'이 있었습니다. 형태가 좋지 않거나 쪼개진 것들만 선별하여 저렴하게 판매한 것입니다. 이는 조리할 때 잘게 썰기 때문에 버섯의 형태가 이상해도 요리하는데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것에 착안한 발상이었습니다. '이유가 있어서 싸다'라는 무인양품 초기 캐치프레이즈에 걸맞은 제품입니다.
값싼 노동력을 가진 경쟁 브랜드들...
세계 합리 가치로 승부를 두다무인양품의 과제는 더 이상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타 브랜드들은 노동 비용이 싼 나라에서 물건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에 무인양품은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가 '싼 값'에만 있는 것이 아닌 'World Rational Value(세계 합리 가치)'에 있다고 말합니다. 세계 합리 가치란 '~이'가 아닌 '~으로'에 목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좋다'가 아닌 '이것으로 충분하다'를 목표로 삼는 것입니다.
무인양품은 브랜드 가치에 희소성과 프리미엄을 부여하여 고가로 팔지도 않으며, 가격을 될 수 있는 한 낮춰 경쟁력을 가져가는데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무인양품은 어느 부류에도 속하지 않는 브랜드입니다.
최적의 소재와 제조법을 사용하고 간결함 속에서 가치를 부여하고 심미성을 창조해내는 것이 그들의 철학입니다.
즉, 최저 가격이 아니라 필요한 것만 첨가한 최적의 비용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사춘기가 지나고 신중히 곁에서 지켜보는 듯한 일본
일본은 메이지 유신 시대, 패전과 원폭, 고도성장과 환경오염, 거품 경제의 붕괴 등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산전수전을 다 겪은 나라입니다. 특히 일본인은 겸손과 배려가 중요한 가치관이고 장인정신이 있습니다. 더구나 자기들을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성숙함과 몸에 배어 있는 신중함이 지금의 일본 특유의 디자인 철학을 갖게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일반화하고 싶지는 않지만 일본의 이러한 특징이 무인양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빨리빨리' 문화로 급성장을 겪어온 우리나라에서는 엄청 유명한 디자이너나 노벨상이 없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효율적으로 가는 것도 좋지만 제대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무인양품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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